아름다운 감동 남긴 신달자 시인

by Admin posted Nov 08, 2011 Views 17311 Likes 0
 17일 오후 4시에는 한국학교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장장 두 시간에 걸친 강연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가 만났습니다!!!’로 테마를 정한 강연회에는 이은경 교육원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이영수 한인회장을 비롯해 문인협회 회원들 및 많은 교민들이 참석해 신 시인이 유머를 섞어 재미있게 진행한 강연에 흠뻑 빠져 들었다.
  먼저 이영수 한인회장은 신달자 선생을 모시고 교민사회를 위해 귀중한 시간을 마련해 준 문인협회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일들이 교민사회의 영양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강연에 앞서 신 시인의 시 ‘생명의 집’과 ‘핸드백’이 화면을 통해 배경음악과 함께 영상으로 소개된 후, 신 시인이 교민들에게 인사했다.
  신 시인은 아르헨티나 방문동안 교민들의 따뜻한 정에 감사를 표하고, “고국을 떠나 왔지만 굳은 각오로 열심히 공부하고 생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는 교민들의 모습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신 시인은 “이제는 격리 된 세계가 아니고, 여러분의 결정으로 선택 된 나라에서 사느니 만큼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며 한국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사랑 및 동포애와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시인은 참석자들에게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면서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다 같이 낭송하도록 주문했고, 이 시를 자신과 어머니의 인생과 연관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대학 2학년 시절 피천득 교수가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누님’의 나이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누님의 나이는 갓 40대를 넘었던 것으로 추정하면서 신 시인은 어머니의 삶과 비교를 했다.
  시집와서 딸만 6녀를 낳은 어머니, 당시 여성들이 자신의 인생을 운명에 질질 끌려가며 살던 시대를 현대와 비교하면서 이제는 당당히 우리 인생 앞에 설수 있는 분들이 바로 여러분들이라고 신 시인은 말했다.
  그는 특히 어머니날을 맞아 어머니란 존재의 내적 힘을 강조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자신에게 한 세 가지 말, “죽을 때까지 공부해라, 돈을 벌어야 한다, 행복한 여자가 되거라”란 말이 자신의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파산하게 되고, 아버지의 일기장에 ‘외롭다’는 문구가 자신이 문학을 하게 된 동기가 됐다는 신 시인은 수필집에도 어머니·아버지에 대한 글이 많이 등장한다며 “외로움은 적이 아니고 그냥 잘 사귀어야 되는 친구”라고 조언했다.
  대학시절 열애에 빠져 결혼한 신 시인은 35세 때인 1977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2000년에 세상을 뜨기까지 세 딸을 둔 어머니로 남편을 간호하고, 가장역할을 하며 갖은 역경 속에 생활하다가 결국 50대에 교수가 됐고 ‘백치 애인’, ‘물 위를 걷는 여자’ 등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돼 어머니의 세 가지 교훈 중 ‘평생 공부 하고 돈도 벌어야 된다’는 두 가지가 성취됐다고 한다.
  마지막 ‘행복한 여자가 되라’는 “자신의 현실을 껴안으면 행복”이라고 썼을 때 세 가지를 다 이뤘는데 그때 나이가 50대였다고 말해 교민들은 깊은 감동을 받고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다. 이날 끝 순서로는 신 시인의 시 ‘열애’가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아름다운 감동을 전달했다.

2009년 10월 20일(화)

[출 처] 아르헨티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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